주인장 기안84가 운영하는 이 민박은 기존 민박 예능처럼 소통하고 밥을 챙겨주는 것이 끝이 아닙니다. 가장 기본인 민박집부터 주인장의 손에서 탄생했는데요. 정말 ‘기안84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그 자체였습니다.

우선 민박집 자체가 울릉도 바다 한복판에 있는데요. 1층에는 입구가 없어서 암벽 등반으로 2층에 입장해야 하고, 취침은 야외에 매달려있는 침대에서 해야 합니다. 또한 <지붕 뚫고 하이킥>을 감명 깊게 본 탓인지 1~2층 이동은 봉을 타고 해야 해요.

비 오는 날을 대바해 만든 플랜B 숙소는 깊은 산속에 위치해 모노레일로만 갈 수 있고, 극강의 효율을 위해 내부는 군대 생활관과 거의 흡사하게 만들었답니다.

일단 프로그램 이름부터 <대환장 기안장>이니 기안84가 주인장인 것은 말할 것도 없죠. 처음에는 정말 무계획에 어지러운 민박집 모양처럼 얼레 벌레였지만 시간이 지나며 숙박객을 위해, 의해 움직이는 주인장이 되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자타공인 ‘월드 와이드 핸썸’이자 BTS의 진은 못하는 것 없는 만능 멤버로 기안84에게 없으면 안 되는 정신적 지주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듣도 보도 못한 시스템에 당황하지만, 점차 적응하며 민박집 생활을 즐기죠.

지예은은 <SNL>에서의 왈가닥한 모습만 기대한다면 놀랐을 텐데요. 기안장을 위해 수상 면허까지 따는 열정을 보여주며 숙박객들의 이동을 맡고, 똑 부러진 한마디와 때로는 귀여운 모습까지 보여주며 ‘기안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줍니다.

원래도 기안84가 나오는 예능은 취향을 타는 편이었죠? 그래서 그런지 이 프로그램 또한 극강의 호불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말 말도 안 되게 불편한 숙소와 갑작스럽게 인도식이라며 손으로 카레를 먹지 않나 보는 저 또한 당황스러웠습니다.

프로그램 초반에는 힘들게(?) 만든 숙소를 소개하는 게 대부분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재미는 약간 떨어집니다. 처음부터 보고 싶게 만들어야 하는 요즘 시대에는 약간 아쉬운 포인트였어요.

하지만 그동안 민박 예능과는 다른 🐶고생 체험과 더불어 바다 위 넘실대는 낭만의 순간들이 궁금하다면 한 번쯤 봐보는 것을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