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도, 웨이브에 있었어!

웨이브로부터 받은 건 없지만, 웨이브에 있는 볼 만한 콘텐츠들을 소개해 드려요. 누군가의 인생작부터 모두의 추억이 담긴 그때 그 시트콤까지, 우리 같이 재미의 파도를 타 볼까요? 🌊

키누와 무기의 21살부터의 5년 연애 이야기이다. 21살부터 취업을 앞둔 대학생, 취준생 기간을 거쳐 입사를 하는 모든 과정이 5년에 들어있다. 그들은 천생연분처럼 똑같고 잘 어울렸다. 하지만 그들이 같았던 것은 그저 상황이 우연하게 맞물렸던 것이다. 가장 격변했던 시기에 둘은 결국 틀어진다.

“내 인생의 목표는 ‘키누와의 현상 유지’야.” 무기는 말했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

잔잔하지만 느리지 않게 전개된다. 정말 어떤 커플의 일상을 보는 것처럼 현실적으로 영화에 풀어냈다. 제목처럼 꽃다발같이 예쁘고 향긋하게 연애를 하지만 꽃다발은 영원하지 않다. 물병에 꽂아 꽃이 시들지 않게 노력하지만 결국 꽃은 시든다. 이런 과정을 일본 특유의 분위기와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잘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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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채팅이 아닌 답장을 기다리던 2G폰의 문자, 할머니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3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 등. 한국 2000년대 모습을 고스란히 담은 <거침없이 하이킥>이 16년이 지나 유튜브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거침킥의 등장인물은 모두 하나하나 서사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지금도 그들은 어디선가 살고 있을 것처럼 느껴진다. 어리버리한 초보 담임이었던 민정쌤은 벌써 16번의 졸업식을 보았을 테고, 매일 투닥거리던 민호와 윤호, 그리고 객식구 범이와 유미는 30대 중반이 되어 한창 사회생활을 하고 있겠지.

거침킥에는 복잡한 이야기나 화려한 CG 하나 없다. 그렇기에 오히려 편하다. 인물의 성격과 관계만으로 진행되는 소소한 일상이 좋은 밥친구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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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는 감정은 겪는 것만으로도 버거운데, 또 꾹꾹 참아내느라 ㅇㅇ님이 가장 힘드시겠어요. 비슷한 상황에 있는 주인공이 생각났는데요. 바로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속 팻이에요. ㅇㅇ님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는… 참지 않는다는 점이죠. 양극성 성격장애를 앓고 있는 팻은 소설 결말이 마음에 안 든다고 유리창을 냅다 깨버리고, 새벽에 고래 고래 소리를 질러 동네 사람들을 깨우곤 해요. 

이런 망나니 팻은 티파니와 댄스 대회를 준비하면서 점차 안정되어가는데요, 동작을 연습하고, 맞춰나가는 것이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는 계기가 됩니다. ㅇㅇ님도 감정을 추스르는 것이 어렵다면, 어떤 행위에 집중해서 스스로를 가다듬을 수 있는 활동에 푹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두 주인공은 정신 질환을 앓고있지만, 아내의 불륜과 남편의 죽음을 겪으면 누구나 팻과 티파니가 되는 것이 오히려 정상일 수도 있겠어요. 남들이 보기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일지라도, 모두 본인을 치유해나가는 과정이 아니었을까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이 ㅇㅇ님의 마음에도 꼭 맞는 위로와 추천이 되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