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배구를 자주 보지 않아 처음 알게 된 사실인데, 한국 배구에는 2부 리그가 없다고 해요. 1부 리그 팀에서 방출당하면 바로 프로 배구 선수가 아닌거죠. 사실상 두 번째 기회가 없는 한국 배구 생태계 속에서, 김연경 감독이 새로 이끄는 '원더독스'라는 팀은 사라진 선수들에게 단 한 번의 기회를 건넵니다.

하지만 감독님도, 선수도, 팀도 그 누구도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인쿠시 선수가 매일 쓰던 배구 일지 속 배구 안 그만두길 잘했다❤️ 라는 문구는 <신인감독 김연경>을 가장 잘 나타내는 이미지가 아닐까 싶어요. (사실 지금도 눈물이 날 것 같아요)

김연경 감독이 원더독스 선수들을 응원하고, 때로는 꾸짖는 방식을 보면 이거 어째 배구에 국한되는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내가 응원 받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김 감독님의 명언 파티가 특히 그러한데요. 

경기 중 어딜 봐! 네가 해야지! 라고 소리치는 장면은 그래... 내가 해야지... 라고 끄덕이게 되고, 긴장하는 것까지 생각해서 준비를 했어야 한다는 말엔 그래... 다른 건 다 변명이지... 수긍하게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