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자보이즈 보러 저숭라라 갈 수도 있어

2025. 6. 26.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연출 메기 강, 크리스 애펄헌즈
출연 아덴 조, 안효섭, 메이 홍, 유지영, 김윤진, 켄 정, 이병헌 외

바로보기 넷플릭스

옆나라 일본도 나이에 따라 호칭이 달라지긴 하지만, 한국만큼 그 문화가 깊게 스며들진 않았어요. 그만큼 한국이 가지고 있는 나이로 생긴 문화와 언어는 다른 나라와는 또 다른, 꽤 독특한 풍경을 보여줍니다.

여전히, 그리고 더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케이팝을 보며 외국인들이 흥미롭게 여긴 문화도 있죠. 바로 ‘막내’ 문화! 우리는 막내 같은 맏이를 ‘맏내’라 부르기도 하고, 그룹 안에서 막내를 특히 귀여워하며, 멤버 수에 따라 첫째, 둘째, 셋째를 부르며 정을 드러내는 것이 자연스러워요.

해외에선 세련된 케이팝 안에 녹아든 한국만의 문화적 디테일, 그리고 전통적인 정서까지 매력적으로 보였겠죠? 그래서인지, 한국이 아닌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에서 이 키워드를 조합해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공개했습니다.

사실… 예고편을 보고 처음엔, ‘또 케이팝 설정이야?’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흥행한 애니메이션 영화 <아케인>풍 그림체를 끌어다 쓴 듯한 비주얼도 그렇게 신선하게 다가오진 않았고요. 그리고 그 생각은 바뀌.. 이 영화에 대한 저의 평은 글을 끝까지 읽으면 알 수 있을 겁니다👀

⚔️ 헌터스와 악령, 케이팝으로 맞붙다

악령이 깃들어 있던 지구는 오랜 세월 동안 ‘헌터스’라는 존재가 지켜왔어요. 현재 지구를 지키는 건 여자 아이돌 그룹 ‘헌트릭스(HUNTR/X)’! 그들의 노래가 세상에 퍼져나가며 안전한 막을 펼쳐 그 안에서 악령이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고 있는거죠.

물론 악령들도 매번 가만히 있는 건 아니에요. 계속 대항하지만 번번이 져버립니다. 결국 한 악령이 제안하죠. "우리도 아이돌로 맞서자!"

그렇게 세상에 등장한 ‘사자보이즈’는 뛰어난 비주얼과 중독성 있는 노래로 사람들의 인기를 빠르게 끌어당기며 헌트릭스가 세운 안전한 혼문을 약화시키기 시작합니다.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즈. 그들의 싸움은 어떤 결말을 향해 달려갈까요?

🥄 외국물 한 스푼 묻은 한국 문화

한국계 감독 매기 강이 한국 문화와 민속에 대한 애정을 담아 만든 작품이에요. 목욕탕, 한의원, 라면을 먹는 야식과 같은 장면들을 보면 확실히 한국이 배경인 게 분명한데, 어쩐지 외국물이 한 스푼 묻은 듯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무속, 샤먼 문화, 전통 의상, 무기, 귀신 전설 등 다양한 전통 요소들을 현대 케이팝과 절묘하게 결합했어요. 악령 퇴치는 한국 무속신앙의 굿과 퇴마사에서 착안했고, 아이돌 의상에는 한복의 노리개나 자수 같은 장식이 현대적으로 해석했습니다.

도깨비, 처녀 귀신, 사신처럼 우리 전래 설화 속 존재들을 모티브로 한 괴물 캐릭터들도 등장하고요. 이 외에도 영화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녹아든 한국적 요소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아, 참고로 사자보이즈의 진우는 차은우와 남주혁을 모티브로 만들었다고 해요. 어떤가요, 공감하시나요? 🤔

🎤 한 번만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음악은 사람을 단결시키고, 때로는 공동체를 이뤄주는 힘이 있어요. 코로나 시기엔 온라인 콘서트가 전 세계에 위로와 희망을 건넸고요. 이 영화 역시 그런 음악의 힘을 빌려 지구를 지키는 이야기를 펼칩니다.

노래로 싸우는 헌터스, 그리고 그에 대적하는 사자보이즈까지. 처음엔 노래가 그런 설정을 살리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등장하는 노래 한 곡 한 곡 모두 중독성이 강하고 찾아 들어보고 싶을 정도로 좋았어요. 테디가 참여하거나 트와이스 멤버들이 부른 노래도 있고 BTS ‘Butter’를 연상케 하는 톡톡 튀는 곡도 등장해요.